참을 수 없이 엽기적인 부동산 신세계

겨우 가격대에 맞는 집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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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 좋게 계약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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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끝난 게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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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에선 대출이 안 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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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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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금을 포기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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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숨만 푹푹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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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푼이 급한 시점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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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대출규제 강화로 이런 일을 겪는 무주택자가 한 둘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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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폭풍은 가실 줄 모르고 무주택자의 삶을 불시에 위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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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집 마련 문턱까지 갔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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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실행 불가 소식을 듣고 발을 동동대는 것은 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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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금 마련을 못해 터전을 옮겨야 하는 서민들이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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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규제 직격탄은 집 있는 자 이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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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없는 자의 삶을 흔들어놓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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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거 난민 시대가 한 걸음 빠르게 도래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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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가계부채 관리와 함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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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요자를 위한 금융지원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하지만 말 장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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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업체를 우수서민금융지원 기관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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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곳 선정한다는 발표를 듣고 당신은 무슨 생각이 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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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거대한 마피아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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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금융권이 돈줄을 조이자 부동산 시장에서 실수요자 피해가 속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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값 상승이 수년간 이어지면서 서울 아파트 중위매매가격은 10억600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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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력으로 목돈 모아 집 사는 것은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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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해 이상우 인베이드투자자문 대표가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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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이 1.2억 이상이 아니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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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구축 아파트 하나 사는 것도 이제는 불가능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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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부부 맞벌이 소득이 저 액수의 두 배가 된다고 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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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지 않은 세상이라고 덧붙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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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에 당첨됐다고 웃을 수만도 없는 시절임은 기이하다 못해 엽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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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택자들이 분양에 당첨되면 다음 단계로 중도금 대출을 준비해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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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마저 가로막힌 형국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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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억원이 넘는 아파트를 전부 제 자금으로 사는 경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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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소수를 제외하면 거의 없을 뿐더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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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축소 혹은 중단으로 집을 계약했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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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받았던 사람들이 내 집 마련을 포기하는 사례는 빈번히 속출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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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시장 역시 임대차3법 이후 품귀 심화로 전세값이 급등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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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계약 시 상승분을 마련하기 위한 대출 수단이 필요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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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쉽지 않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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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저리 규제를 가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 헛다리 짚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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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아무것도 하지 않았으면 이정도 쓰나미 고통은 초래되지 않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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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이런 사태가 쉽게 진화될 기미는 단 1도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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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탄스러운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