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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 대한 단상

폭등장 속에 경매시장마저 불이 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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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시장은 보통 하락장에서 불이 붙습니다. 각자의 사정으로 저가에 던진 매물이 많거든요.

그러나 이제는 상황이 좀 다릅니다. 아니, 많이 다릅니다. 아파트 값이 계속 치솟자 내 집 마련을 위한 수요자들이 경매로까지 눈을 돌리고 있으니까요. 경매 시장까지 '불장'인 겁니다.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의 '2021년 7월 경매동향보고서'를 뜯어봤습니다. 내용이 꽤 흥미롭습니다. 코로나19 4차 대유행에 접어들면서 지난달 수도권에서 유일하게 단 한차례 휴정 없이 경매가 진행된 시가 있었습니다. 어디일까요.

바로 인천입니다. 놀라운 것은 인천에서 아파트 경매가 역대 최고 낙찰가율을 경신했다는 겁니다. 낙찰가율이란 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 인천 아파트 낙찰가율은 역대 최고치인 118.5%를 기록했는데, 이는 집계가 시작된 200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입니다.

앞서 지난 6월에는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지요. 6월 서울 아파트의 평균 낙찰가율은 119.0%로 전월(115.9%)보다 3.1%포인트 상승했는데, 이 역시 2001년 통계를 작성한 이후 가장 높습니다.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은 올해 3월 112.1%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4개월 연속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습니다.

다시 인천으로 갑시다. 인천은 지난 5월 106.7%에서 6월 108.2%, 그리고 7월 118.5%까지 3개월 연속으로 낙찰가율을 매달 크게 높여왔습니다. 평균 응찰자 수도 마찬가지입니다. 전월(8.4명)보다 1.6명 증가한 10명으로 집계됐거든요.

인천 경매 시장이 달아오른 이유가 무엇일까요. 인천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B노선과 제2경인선, 지하철 연장 등 교통망 개선에 따라 기대감이 높습니다. 대적으로 진입장벽이 낮은 가격대인지라 투자자뿐만 아니라 실수요층마저 몰리는 것이죠.

아파트 경매가 달아오르면 오피스텔 경매도 함께 달아오르지요. 아파트 대체재니까요. 실제 7월 인천 오피스텔 낙찰가율은 전월(68%) 대비 22.5%포인트 상승해 역대 최고치인 90.5%를 기록했다고 하니 틀린 말이 아닙니다.

경매물건이 매력적인 것은 수개월 전에 평가된 물건이기 때문입니다. 지금처럼 하루가 다르게 매매가격이 치솟고 있다면 몇 달 전 시세로 책정된 매물이 훨씬 저렴해 보일 수밖에요. 그러니 매매시장 수요가 경매시장으로 몰리는 거싱죠.

하반기에 더 오를 거라는 기대감이 공고하기 때문에 이런 경매시장 열기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두고 보도록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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