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한 부부가 있다.
8천만원짜리 전기차 테슬라 모델3에 푹 빠져서
모든 돈을 모델3에 꼴아박고 있는 부부.
모델3 퍼포먼스를 120개월 할부로 구매했다고 한다.
남편 A씨는 배송직 사원이다.
나이는 서른 한 살.
그는 외친다.
"카푸어를 인증받고 싶었어요. 이 차는 미친 걸 넘어선 것 같다니까요!"
아내 B씨는 서른 세살 연상인데, 한술 더 뜬다.
"왜 자기가 나와! 내가 신청한 건데!"
맞벌이인 거 같은데 월급이 어느정도일까.
아내는 직업은 모르겠고,
남편이랑 아내의 월 수입을 합산하면 500만원가량..
차는 남편 말대로라면 "모델3 구매시 정부 보조금 1200만원과 산업단지서 근무할 경우 주는 200만원을 받았다"고.
8000만원대 신차 모델3를 6000만원대에 산 것.
자가 집은 없고 무주택자 부부로서 월세살이를 하고 있단다.
"모델3는 한겨울에는 300km도 못타지만 날씨가 따뜻할 때는 400km까지는 타본 것 같네요. 매번 집에 도착하면 충전해야 하는 게 번거롭죠."(A씨)
B씨는 "남편보다 차를 좋아해요"라며 "모델3는 내가 주로 타고 다녀요"라며 까르르 웃는다.
옆에 있던 남편이 거든다.
"아내 때문에 차 보는 눈만 높아졌답니다."
사실 이 연상연하 부부는 테슬라만 타는 게 아니다.
GLB 35AMG 차량도 한 대 있다.
7~8천만원 하는 차다.
허허 참.
어떻게 외제차 두 대를 유지할 수 있는 걸까.
고작 그런 소득으로.
더 들어보자.
A씨는 말한다.
"모델 3는요. 120개월 할부로 월 62만원씩 나가요. GLB는 60개월 할부로 105만원씩 내고요."
그럼 주유비는?
"모델3는 5만원, GLB는 30만원 드네요."
보험료도 궁금해진다.
"1년에 각각 160만원, 110만원요."
그럼 고정적으로 차량 두 대를 유지하는 데 드는 유지비는 최소 220만원이 된다.
1년에 2600~2700만원이 드는 것이다.

왜 이렇게 카푸어를 자처하는가.
(나는 카푸어 현상을 사회학과 정신분석학을 짬뽕하여 분석해보는 수밖에 없다고 여긴다. 이걸 논문으로 쓰면 학문적으로도 성공할 것이다.)
제정신인가 싶어질 즈음,
B씨는 "(남편이랑) 합의 하에 카푸어 생활을 하기로 했다"고 덧붙인다.
아예 저축은 안 하는 것일까.
그렇다고 한다.
"저축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긴 해요. 하지만 그럴 때마다 차를 바꿨죠."
마지막이 압권이다다
"다음 달이 걱정되기도 하는데. 일단은 월급 안에서 해결 되니까……."
말줄임의 의미는 "문제는 없다"일 것이다.
정리하자면,
부부는 (1) 무주택자 가구 (2) 월세살이 (3) 월 소득 합산 500만원 (4) 매달 차 유지비로만 220만원 (5) 저축은 제로다.
전형적인 진짜배기 카푸어 부부인데,
우려스러운 것은 저 관종 부부가 본인들이 뭐가 문제인지 알면서도 무시한다는 데 있다.
지금이야 자녀가 없고 젊으며 혈기왕성하니 모으는 돈이 없더라도 살만하다 여길 것이다.
그러나 차 몇 번 긁고, 수리 맡겨야 되는 상황이 오면 현실은 180도 판이해진다.
차 값의 상당액에 달하는 수리비가 빠져나갈 것이고 목돈 제대로 모아놓은 것 없는 처지로서
점점 마이너스의 늪으로 가라앉고 만다. 그렇게 자발적 벼락거지가 된다.
카푸어는 우리에게 아주 귀중한 선생님인데 그 이유는 간단하다.
저 스스로 고난의 행군을 자처하여 우리가 어떤 삶을 지향해야 하는지를 온 육체로 구현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미리 심심한 애도를 표하며.
PS.
위 이야기는 유튜브 재뻘TV에서 소개되었다.

나는 이 카푸어 부부가 재무 상담을 통해 본인들이 얼마나 위험한 짓을 벌이고 있는지를 깨닫고는 두 차를 다 팔고 정신차리기를 진심으로 갈급한다. 자신의 재무 상황을 자가 검진이든 전문가를 통한 검진이든 건강검진을 받는 것은 기본 중의 기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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