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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에 대한 단상

흙수저 집안 탈출해 3억원 모으니 뿌듯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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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수저 청년들의 자수성가, 자립갱생기는 언제나 영감을 주고 때때로 인사이트까지 안겨준다. 어떻게든 더 나은 현실을 만들어보고자 늪에서 분투해온 그들의 노고가 그려지고 그 노력이 감동을 준다. 여기, 말단 공무원 외벌이 집안 삼형제 중 한 명으로 태어나 초등학교 재학 시절 저소득 가정으로 꼽히기도 했던 친구가 연봉 7천만원에 아내와 합산하여 자산 3억원을 일구기까지를 풀어본 짧은 글을 읽어보자. 이 친구가 하루하루 더 멋진 삶을 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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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수저 3억 모은 썰

말 그대로 흙수저임

말단 공무원 외벌이 집안에서

삼형제나 낳아서 고생함

초딩 때 저소득 가정 선정됐던 기억

뭐 엄청 찢어지게 가난했던건 아닌데

반지하 빌라부터 시작해서

비 새고 곰팡이 슬고 다 경험

좋은거 못 먹어보고 좋은거 못 입어봄

애초에 집에 돈 없는거 알아서

좋은 대학 붙고도 지거국으로 감

아직도 이걸로 아빠가 고맙다 하심

대학 4학년 1학기부터 취업계로 취업

연봉 2640만원에서 시작 이직하면서

7년차 현재 7000만원 수준까지 올림

결혼 3년전에 했고

직장인 와이프(얘도 흙수저..)랑 합쳐서

어제 계산해보니 전세금 포함 대출 없이 딱 3억 모음

결혼 시점에 풀대출 받아서 집 샀다면

자산이 두 배는 됐을텐데 하는 아쉬움은 남음

누구한텐 3억 아무것도 아니지만

흙수저로 시작해서

지금 부모들이 쌓은 돈보다 더 많이 모았다보니

내심 뿌듯한게 사실임

흙수저 DNA 때문에 그동안 아끼고 아껴서

와이프한테 미안했는데 이젠 좀 쓸 땐 쓰려고...

어제부터 비 많이와서 서울 침수되는거보니

흙수저 PTSD와서 끄적여봄...

출처 에펨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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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는 일반 사무직이었다가 지금은 대기업 경영관리팀에서 일한다고 한다. 제 능력을 십분 발휘해 좋은 곳으로 이직한 케이스다. 각자의 위치에서 꾸준히 성취하는 삶의 '멋'을 그는 보여주고 있다.

다른 직장인들 썰을 조금만 들어본다.

1.

나는 좋은데는 쓰지도 못하게 하셔서 집앞 지거국감..

가고싶은데 못가고 방황했는데 정신차리고 생활비랑 학비 다 내가 벌어서하고 칼취업해서 연봉 꽤 많이받아서

지금은 작년말부터 월에 최소 700 저축중

그와중에 생활비랑 학비도 안주고 가고싶은 학교도 못가게 해서 미웠지만 차도 사드렸음..

이젠 나만위해 살라고..

2.

야 장하다 딱하나 조언 아닌 조언은 의외로 작은 돈은 꼼꼼하면서 큰돈은 그것보다 고민덜하고 계약해서 낭패보는 일이 생각보다 많아 그러니까 항상 부부가 상의하고 결정하고 전세나 매매도 크로스 체크하도록 해봐 앞으로도 좋은일만 있길바라고 친구든 형제든 돈은 무조건 없다고 하고 주식에 묶여있는데 반통삭이다 땅에 묶여있다 이런식으로 항상 돈없다고 해

3.

공무원 돈 모은 썰 들으니까 아빠 생각나네 ㅋㅋ

울 아빠는 행정고시 출신인데, 어린 나이에 나를 낳았음

한번 같이 술 마신 날에 나한테 말하더라

30년 동안 내 교육비+유학비에 싹다 투자해서

은퇴할때 남은게 4억짜리 집이랑 현금 7천만원 밖에 없다고 ㅋㅋ 자기는 고시 통과했으니까 되게 부자처럼 살 줄 알았대. 근데 내 교육비가 거의 한 달에 3백~5백 가까이 나갔음. 석박사도 런던에서 해서 거의 대출 끼고 내 학비 지원해줌

돈이 없어서 차도 카렌스 10년+ 중고 스포티지 7년

이렇게 탔음

아빠 미안해

4.

어머니 돌아가시고 아버지 혼자서 우리 둘남매 키웠는데 저소득가정. 기초생활수급 근처도 못감.

각종 생계관련 장학금도 아버지 공무원이라는 이유때매 탈락하고 대학다니는 동안 국장도 못받았는데

나 다닐때는 셋도 다둥이라 안쳐줘서 혜택도 거의 없었는데.

서른 초반임

5.

난 진짜 좇나 흙수저 기초수급대상자로 살아서 인생 개암울했는데 공부도 하기싫고 밥도 하루 한끼도 못먹어서 삐쩍말랐었음. 그러다 20살 넘어서 전문대가서 시간만 허비하다가 삼촌이 여기나 들어가서 일해라 하면서 추천해준곳 가가지고 여태까지 일하고있음. 연봉도 좋고 나름 괜찮은곳이라서 7년동안 현금 1억6천정도 모우고 그랜저 하나뽑고 지금 아파트 한군데 분양 받아놓음.

6.

부럽다.. 난 좆문대 나와서 병원시설에서 무기계약직같은 정규직으로 지금3년째 근무중인데 교대근무해도 달에 200언저리밖에 못범.. 이제 나이도 차고 이직도 안될거같고 끊임없이 자기계발하는 글쓴이가 대단하다 좆문대 들어가기전 인생도 개차반이라 지금도 감지덕지긴 하지만 이런썰들 들어보면 힘내야지가 아니라 죽고싶음 맨날 헛짓거리만 한거같아서..

7.

나는 7년경력인 일이 없어.. 내가 그리 일해도 난 7천은 못받았겠지? 꾸준함과 지혜로 젊은 나이에 3억을 모았네. 돈도 돈이지만 그렇게 뭔가 성취란 삶이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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