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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에 대한 단상

배우 고은아가 인간 ATM 호구 취급 당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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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S서 방송하는 <진격의 할매>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요새 즐겨 보는 방송이다. 여기에 최근 배우 고은아가 나왔는데, 할매들에게 아주 두들겨맞았다. 왜였을까.

고은아가 전한 사연은 "가까운 사람들에게 지갑 취급을 당했다"는 건데, 3MC 김영옥, 나문희, 박정수 모두 이구동성 그녀를 입으로 후들겨팼다. 바보라는 것이다.

"할머니"라고 친근하게 부르며 세배를 하는 고은아는 "연기하는 고은아입니다"라고 자기를 소개하며 "가까운 사람에게 호구 취급을 당해요"라며 하소연한다.

고은아가 누군가. 17살에 데뷔했다. 올해 서른 다섯살인데, 연예인 동료가 없다고 한다.

"예전에 연예계에서 유일한 친구였던, 믿었던 언니가 있었어요. 서울살이가 외로워 언니와 가까이 지냈죠. 그러던 어느날 발톱이 빠지는 사고를 당했고, 그 언니가 와서 응급차를 불러서 저를 병원에 보내줬어요. 마침 집 월세를 침대 위에 뒀는데, 병원을 갔다 오니 그 돈이 사라졌죠."

정황상 언니를 범인으로 의심했지만 언니는 월세의 행방을 모른다고 답했다. 고은아는 "언니를 잃을까봐 무서웠다"며 더 이상 의심 안 했다고 한다. 호구 인생의 서막이다.

고구마 쌩으로 삼키는 기분을 참아내며 더 들어보자.

"해외 스케줄을 하고 집에 왔는데요. 화장품과 옷이 감쪽같이 사라진 적이 있어요. 결국 선배 언니 회사로 연락을 했는데, 저한테 한 짓을 본인이 당했다고 덮어씌우기까지 하더라고요.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은 채로 어른들끼리 '둘이 마주치지 않게 해달라'고 하고 끝났어요."

고은아는 "그 때 이후 한 번도 마주친 적이 없다"면서 "그 언니는 너무 러블리하게 방송활동을 하고 있다"고 밝혀 할매들을 놀래킨다.

성인이 된 후에는 어땠을까. 호구 인생은 이어진다.

"성인이 된 후 사회에서 알게 된 친구들이 있어요. 하지만 친구라고 부르기 민망해요……. 제가 '지갑'이었대요. 친구들이 술을 먹다가 술값이 없으면 저를 불러 감정팔이를 했어요. 저는 술이 약해서 잠이 들고, 일어나보면 휴대폰에 내역서가 찍혀있었죠. 고의적인게 보이긴 하나, 좋아하는 친구고 정이 많아서 참았습니다."

답답한 사람이 아닐 수 없는 것이 그 스스로 "알았지만 안 고쳐진다'고 실토한다. 고치려는 노력을 제대로 안 한 것이다.

더 들어보자.

"친구들과 멀어지고 싶어 연고도 없는 남양주로 이사를 갔죠. 하지만 친구들이 남양주로 온대요. 활동을 안한지 2년이 됐어요. 통장에 5만원 밖에 없던 시절이 있었는데요. 친구에게 술 한잔 사달라고 하자, 친구가 집으로 왔는데, 제 상황을 보고난 후 연락이 없더라고요."

할매들은 찹찹한 표정으로 듣더니 조금씩 입을 연다.

"내 처신에 따라 귀결이 된단다. 남자친구 생기면 해결돼."(고은아는 그래서 요즘 선을 보고 다닌다고.)

하지만 할매들은 고은아가 성격상 다 퍼줄 거 같아 더 호구잡힐 것을 염려한다.

실제로 그랬나보다. 그리고 바로 이 지점에서, 할매들은 동요한다.

"남자친구랑 좋게 헤어진 적이 없어요. 남자친구한테 용돈 주는거 당연한거 아닌가요. 일을 안하던 남자친구라 용돈도 주고 월세도 줬어요."

할매들은 묻는다.

"집에 돈이 많아?"

고은아는 "집은 평범하다"면서 "어릴 때 큰돈을 빌려준 적이 있어서 이후로 한 번도 빌려준 적이 없다"라고 답한다.

"너무 친했던 오빠가 '죽게 생겼으니 크게 빌려달라'고 해서 3천 만원을 빌려준 적이 있어요. 10년 넘게 못 받았네요."(고은아에 따르면 연예계 사람이라고 한다.)

할매들은 '대리 분노'한다.

"그건 연 끊을 작정으로 돈 빌린 거잖아. 이별하는 준비가 넌 안 되어 있는 거 같아. 언니, 동생 다 소용 없어. 결국 네 혼자야. 인생은 남이 안 살아줘. 누구나 외로운 건 마찬가지야."

결론 : 멘탈이 취약하고 금융 지식이 전무하며, 재테크 관념, 경제 관념, 살림살이 내공이 박약하면 이런 인생을 산다. 결국은 200% 자업자득이다. 외로움 때문이라고? 어리석은 소리 하지 말라. 고은아는 서른 다섯 인생의 상당 부분을 낭비해버렸다. 본인 스스로를 건사해내지 못하니 주변에선 그녀를 호구취급했던 것이고, 우정을 빙자해 수시로 돈을 갈취하기만 했다. ATM기가 되기로 한 것은 그녀 자신이다. 기억하라. 나 자신을 충분히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남이 자기를 이용하려들 때, 철저히 손절을 치고 다른 관계를 다진다. 그러면서 매사 자신을 잘 다독이며 열심히 벌며 그 돈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 고은아에게서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간접 경험을 통해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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