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부자에 대한 단상

안철수가 단돈 2천만원으로 250억원 번 비결

반응형

 1.

 "10년 메타버스 게임 업체 로블록스(Roblox)에 2000만원을 투자해 250억원의 수익을 올렸습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한 말이다. 그는 13일 자기가 설립한 백신 소프트웨어 업체 안랩과 관련한 어떤 발언을 하면서 로블록스 투자 대박 소식을 알렸는데, 투자자로서 많은 귀감이 된다.

 안철수는 정치가 아니라 계속 사업 및 투자를 했어야…….

 그의 말을 더 들어볼까. "(안랩의 로블록스 투자는) 과학기술 중심 사고를 기반으로 미래를 정확히 예측하는 통찰력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단적으로 보여준 사례입니다."

 로블록스 투자 소식을 밝힌 자리는 1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에서였다.

 2.

 때는 바야흐로 10년 전인 2011년이었다.

 안철수는 미국의 한 회사에서 투자자를 구하고 있었다.

 안철수 본인이 살펴보니 다른 회사들과 달리 그 회사는 메타버스 게임 플랫폼을 만들고 있었다.

 전망은 좋아보였고 세상은 생각보다 빠르게 메타버스화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그에게 들었다.

 가상 대 현실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가상이 현실의 자리를 대체하는 AR, VR 세계 말이다.

 안철수는 이에 벤처 캐피탈의 펀드를 통해 그 회사에 2000만 원을 투자,

 그러고 10년이 지난 2021년 12월이 된 것이다.

 3.

 그는 말한다.

 "10년이 지난 지금, 당시 주당 9센트에 투자했던 이 회사의 주가는 지난 금요일 종가 기준으로 115달러 89센트가 됐습니다. 10년 사이에 1,287배 넘게 올랐고, 2000만 원이 250억 원이 됐네요."

 이어지는 말들도 한꺼번에 들어보도록 하자.

 "만일 10년 전에 348조 9000억원이었던 국민연금 적립금의 0.286%인 1조 원만이라도 이런 회사들에 투자했다면, 엄청난 수익으로 연금 고갈 걱정을 조금이라도 덜었을 입니다. 미래를 제대로 예측하는 것만으로도 이런 성과를 낼 수 있다면, 그리고 대한민국에 그러한 리더십이 자리 잡고 인재들을 키워낼 수 있다면, 대한민국의 미래를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런데 지금까지의 한국 정치는 어떠냐. 언론이 기득권 양당 중심으로 몰고 가는 대선판은 또 어떻습니까. 역대 최악의 비호감 대선이라는 이번 대선, 우리의 미래를 위한 방향으로 가고 있느냐 이 말입니다. 국민들은 세금 내느라 허리가 휘고, 어렵고 소외된 분들은 삶의 벼랑 끝에 서 있는데, 기득권 정치 세력들은 어떻게 하면 나라 곳간 털어먹고 빚잔치할 것인가 골몰하고 있다습니다. 과학과 실용 정신으로 정치와 국정운영 방향의 대전환을 이루어야 합니다."

 그러나 안철수의 바람대로 과학과 실용이라는 두 쌍두마차로 정치와 국정운영의 방향을 대전환시키긴 어려울 것이다. 그러기엔 너무나 먼 험지로 와버린 지금이다. 최선보다 차선을, 최악보다 차악을 택하는 게 차라리 실용적인 노선이 돼버릴 만큼 상황은 파국의 열차를 타고 줄달음 중이기에.

4.

 안철수는 투자자로서 인사이트는 인정할 만한 인물이므로 그에 대한 호오를 떠나 우린 이런 사례를 통해 한 가지 배워야 한다. 성공하는 투자자는 한 치 앞을 내다볼 줄 안다. 안철수처럼 10년이 어려우면 1년이라도 내다보는 안목이 필요하다. 그 1년 먼저 내다보는 안목이 당신에게 부를 가져다주기 때문이다. 그러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처음으로 돌아가는 수밖에 없다. 미친 듯이 재테크서를 읽고 그들의 안목을 나의 안목이 되게끔 흡수하고 실전 경험을 통해 몸의 지식까지 배양해야 한다. 그리고 절제와 절약의 미덕을 발휘해 투자자로서의 역량을 증대시킬 수 있는 목돈을 꾸준히 마련해야 할 것이다. 여기에 안철수가 말한 과학기술 중심 사고가 보태져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명석판명한 이성을 발휘해 세상사 삼라만상에 최대한 관심을 기울이면서 발빠른 세태 변화에 익숙해지려는 노력 또한 수반되어야 한다. 첫 술에 배부를 수 없고 우직히 전진하는 자만이 빛을 볼 것이다. 나는 오늘 안철수에게서 투자자로서의 기본 자세 하나를 배운다.

물론 나는 안철수를 지지하지는 않는다.

반응형